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항상 사람이 미어터지는 홍콩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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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홍콩 참견 [나의 홍콩 이야기]  햄버거 프랜차이즈일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을까  나는 퉁청에서 거의 내 홍콩 인생 전부를 보냈다.  TUNGCHUNG 영어로 이렇게 쓰이기는 하는데 이걸 퉁충 이라고 해야할지 똥총이라고 해야 할지 잘은 모르겠다. 대충 말해도 홍콩 사람들은 알아 들어서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확한 발음을 홍콩 동료에게 한 번 물어볼 걸 그랬다는 생각마저 든다.  홍콩은 의외로 프랜치이즈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햄버거 브랜드는 맥도날드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매장이 많다. 다른 버거킹이나 졸리비같은 매장들은 찾기가 거의 어렵고 나 역시 본 적이 없다. 다른 유명 브랜드들도 많기는 한데 센트럴이나 침사추이 같은 시내에만 몰려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한국에도 들어온 미국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 매장들도 있기는 한데 맥도날드에 비하면 매장 수가 현격하게 없기는 하다.  그에 반해  맥도날드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어디에나 사람이 참 많다.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에는 맥도날드가 없는 걸 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홍콩 맥도날드 햄버거의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한국보다도 더 저렴한 수준인데 홍콩 물가를 생각해 보면 이 정도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극강의 가성비라고 할 만하다. 여행자들이야 홍콩 여행하면서 맥도날드를 갈 일이 별로 없겠지만 홍콩에서 살았던 입장에서 말하자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맥도날드를 갔던 기억이 난다. 나는 한국에서는 햄버거를 일년에 한 번도 먹지 않는 사람인데 홍콩에서는 밥하기 귀찮거나 가볍게 먹고 싶을 때에 맥도날드 매장을 자주 찾았다. 어느 시간대에 가도 항상 사람이 많았어서 특정 시간대를 피해 가지는 않았다. 어차피 테이블이 많기는 해서 혼자 혹은 둘이 가서 먹으면 어떻게든 앉아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홍콩의 식당 합석 문화는 나름 유명하다. ...

외국 항공사 면접의 추억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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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승무원 추억팔이  [소소한 승무원 이야기]  그렇게 나는 승무원이 되었다 드디어 마지막 파이널 면접 날.  긴장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동안 아이돌 오디션 선발 과정처럼 하나하나 통과해서 올라 왔는데 마지막 관문 역시 무조건 통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승무원 면접이 아예 처음이었고 영어로 하는 면접도 생전 처음이었던 터라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이 정도까지 올라온 것도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그 당시 백수였던 나는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무조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 날도 역시나 돈 내고 받은 메이크업으로 꽃단장을 하고 마지막 장소로 향했다.  지금은 토익 점수를 내는 걸로 바뀌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영어 듣기 시험같은 걸 따로 보았었다. 기내 환경을 재현한다고 이런 저런 소음이 섞여 있어서 제대로 알아 듣기가 힘들긴 했으나 어찌저찌 문제를 다 풀긴 했다. 그리고 파이널 면접을 위해 회사에서 가지고 오라고 한 서류들을 회사 관계자들에게 제출했다.  사사로운 과저을 마치고 조금 대기하다가 시작 된 일대일 면접.  체감상 10분 정도인데 실제로는 한 40분 정도를 본 듯한 파이널 면접은 말 그대로 심층 면접이었다. 내가 제출한 서류를 보시면서 끊임없이 꼬리 질문을 하시는데 압박 면접은 사실 아니었고 정말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듯이 물 흐르듯 편하게 면접을 보았다.  아무래도  승무원은 서비스업인 터라 내가 그동안 서비스업에서 일한 경험을 위주로 많이 물어 보셨다. 고객에게 한 특별한 서비스는 없는지 그리고 힘든 여건에서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물어 보았다. 후반부에는 외국 생활하는 데에 크게 불편함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도 포함되었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마치기 전 질문할 게 있냐고 물어 보셔서 회사에 남자 승무원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질문해 보았다. 지금은 캐세이도 남자 승무원이 많지만 그때...

호주 워킹 홀리데이 추천할 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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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호주 참견  [호주 워킹 홀리데이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로 가는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실제로도 일명 워홀 비자를 받아 호주로 간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시기가 2009년 즈음이라고 한다. 내가 호주에 있었을 시절과 겹치긴 하는데 호주는 비단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워홀 비자를 받아 오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나라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호주 워홀 비자 발급 나이 제한은 보통 만 30세에서 35세 정도여서 어린 친구들이 많이 온다. 호주에서 워홀 비자를 받은 이들이 하는 일들을 떠올려 보면 어린 친구들이 오는 게 맞긴 하다. 그만큼 육체 노동 일이 많고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그러한 일들을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워홀 비자를 호주 정부에서 무제한 발급해 주는 건 다름 아닌 호주 현지에서도 노동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데다가 호주인들은 힘든 농장이나 공장 일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에서도 워홀 비자를 받아 호주를 가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특히 이런 식으로  현실의 높은 벽에 좌절하고 조기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알다시피  코로나 이후에는 꾸준히 비자 발급 건수가 줄어 들고 있기는 하다.  기사 역시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호주를 다녀온 사람 입장에서가 아니라 어느 정도 나이가 먹은 꼰대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런 식으로 작성이 된 뉴스나 기사를 너무 곧이 곧대로 믿지는 마시기 바란다.  이렇게 짧은 기사는 기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정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쓰는 게 가능하다. 가장 부정적인 호주 워홀 사례만 모아서 기사를 쓸 수도 있고 당연하게도 가장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호...

홍콩의 겨울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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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홍콩 참견  [홍콩 이야기] 덥기로 유명한 도시도 겨울에는 추울까  당연하지만 홍콩에도 겨울이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홍콩도 추운 겨울이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나만 해도 홍콩과 겨울을 연결시키는 게 왜 그렇게 부자연스러운지 모르겠다.  분명히 홍콩도 겨울이 있고 생각보다 춥다.  나는 어쩌다 보니 12월에 회사에 입사하면서 홍콩에서 살게 되었는데 당시 호텔이 아니라 지은지 40년도 넘은 낡은 아파트에서 지내게 되었고 생각보다 홍콩의 겨울이 춥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 낡은 아파트는 비가 많이 오면 창문 틈으로 물이 샐 정도로 형편없이 관리가 된 아파트였다. 그러니 어찌 보면 다른 신식 아파트보다 추운 게 당연하다.  다행히 나는 혹시나 싶어 전기 장판을 가지고 가서 따숩게 지내긴 했다. 그런데 뭐 가지고 가지 않았어도 홍콩에서도 전기 장판을 팔긴 팔아서 혹여라도 홍콩에 거주하기 위해 들어 갔는데 전기 장판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하나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홍콩 사람들은 전기 장판보다는 히터를 많이 쓴다. 그래서 겨울철에 전자제품 매장을 가면 전기 장판보다는 히터를 많이 파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히터는 전기세도 많이 들어가고 집안의 공기가 건조해지기 일쑤여서 나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물론 홍콩은 일년 내내 습하긴 해서 건조한 걸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팬 히터는 생각보다 더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여행으로 간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냉방 만큼이나 난방 역시 잘 되어 있는 게 호텔이다. 그렇지만 돌아다닐 때에는 춥기 때문에 두꺼운 외투를 무조건 가지고 가야 한다. 홍콩 사람들은 10도 이하만 내려가도 오리털 패딩을 입고 돌아 다닌다. 객관적으로 보면 한국이 겨울철 기온은 훨씬 낮으나 습하지가 않아서 어느 정도 견딜만 한 반면 홍콩은 영상이긴 해도...

외국 항공사 면접의 추억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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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바디의 승무원 추억 팔이   [소소한 승무원 이야기] 흥미진진한 외항사 서바이벌 면접의 기억 나는  두 번의  승무원 면접을 보고 결국 원하던 외항사(외국 항공사의 줄임말)에 입사할 수 있었다. 내가 면접을 본 항공사는 카타르 항공 그리고 캐세이 퍼시픽 항공  결국 캐세이 퍼시픽 항공에 최종 입사하게 되었지만 카타르 항공 역시 한국 학원 대행으로 이루어진 1차 면접을 통과해서 카타르 항공 인사팀이 와서 보는 2차 면접까지 가서 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현지인 면접관들의 눈에 들지 않아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카타르 항공 면접은 별 게 없긴 해서 굳이 써야 하나 싶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에서 겨우 두 번의 승무원 면접이라 10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일단  카타르 항공 면접부터  이야기해 보면 그 당시 나름 유명한 승무원 학원에서 1차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는 그 학원을 다니고 있지는 않았지만 학원 수강생이 아니어도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면접관은 카타르 항공에서 남자 승무원으로 일하시다가 부사무장으로 은퇴하신 분이었다. 면접을 마치고 나서 그 분이 나에게 다른 항공사도 붙었냐고 물어 보셔서 솔직하게 캐세이 퍼시픽 면접을 붙었으나 입사가 지연되었다고 이야기 드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참 쓸데없이 솔직하다 싶긴 한데 이건 성격적인 부분이라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렇게 1차 면접을 통과하고  2차 면접은 부산이라는 말을 듣고 잠시 좌절하기는 했었다. 그 당시에는 서울에서 지내고 있었고 부산은 아무리 KTX를 탄다고는 하지만 물리적으로 너무 먼 거리였던 데다가 붙는다는 확신도 없는 상태로 교통비로만 거의 10만원을 써야 하는게 조금 부담이었다.  그래도  한 번 시도나 해 보자하면서 기차에 올랐고 아침 일찍 메이크업과 헤어도 받고 가야 했기에 면접 전날 미리 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려고 ...

외롭고 지루한 호주 시민권자의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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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호주 참견  [호주 워킹 홀리데이 이야기] 그토록 원하던 호주 시민권을 따고도 그 아저씨는 왜 그렇게 외로워 보였을까 지금으로부터  벌써  15년도 더 된 일이다.  나는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호주를 두 번이나 갔다.  보통 농장 일을 하고 두 번째 비자를 받으면 한국에 잠시 들어 갔다가 바로 들어와서 비자를 연장하여 일을 하는 경우가 당싱는 일반적이었다. 아마 지금도 그러할 텐데 나는 농장 일을 하기는 하였으나 호주에서 계속 있을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한국으로 들어와서 학업을 마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처음 호주와 두 번째 호주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시간 텀도 길다.  시간 차이가 5년이나 존재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 사이에 호주도 많이 바뀐 느낌을 받았다.  뭐든지 처음이 좋아서일까. 나는 호주에서 보낸 2000년대 중후반의 기억이 그래서 특별하고 더 좋게 남아 있다. 당시  호주  퍼스에서 10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내다가 한국으로 돌아 왔다.  앞으로 이야기를 더 풀어 나가겠지만 서호주의 남부 지역에서 농장 일을 4개월 정도 하다가 서호주 최대 도시인 퍼스로 올라 왔다. 서호주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지만 호주에서는 애들레이드와 함께 존재감이 전무한 작은 도시 중 하나다.  심지어  퍼스에 사는 현지인들도 퍼스를 시골이라고 부르며 무시한다.  볼거리가 크게 많지 않고 도시 자체의 규모도 작아서 인구 역시 많지 않다. 나는 대학을 입학한 이후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다소 아담한 사이즈의 퍼스라는 도시를 그래서 참 좋아했었고 지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퍼스다. 그런 퍼스에서 농장 일을 마치고 일을 구해야 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 건 바로 살 집을 구하는 문제였다. 당시 나는 차가 없었기에 대중 교통편이 좋은 곳을 구할 수 밖...

홍콩은 과연 지금도 쇼핑의 천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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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홍콩 참견  홍콩이 쇼핑으로 유명하다는 것도 옛말이다.  과거만 해도 홍콩으로 쇼핑을 하시러 오는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아니 굳이 과거만이 아니라 내가 홍콩에서 지내던 2010년대에도 홍콩은 쇼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어디를 가도 중국인들이 쇼핑몰이나 유명 상점 앞에서 줄을 서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홍콩에 살던 내 입장에서는 저기를 줄까지 서면서 갈 일은 아닌 거 같은 상점 앞에서도 장사진을 이루는 이들을 보면서 신기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중국인들만이 아니라.  한국인들도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 장소 앞에서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루었다.  특히 제니 베이커리라는 홍콩 유명 제과점 앞은 평일 그리고 주말을 막론하고 항상 인산인해였다. 나도 가족들에게 한 번 선물로 주려고 지인들과 함께 줄을 선 적이 있는데 거의 30분 이상 기다려서 쿠키 한 통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워낙 사재기가 많아서 일인당 살 수 있는 갯수가 정해진 터라 무한대로 많이 살 수도 없었지만 나는 어차피 한 통만 살 거라 크게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나와 같이 기다리던 한국인들과 중국인들 그리고 대만인들은 손에 가득 쿠키 통을 들고 상점을 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건 일본인들은 별로 없었다는 점인데 일본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일본인들에게는 그다지 취향이 아닌 건지 지금까지도 조금 궁금하긴 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제니 베이커리는 종류가 하나 두개 정도인데 가게 앞을 가서 대형 메뉴판을 보면 쿠키 종류만 20개 가까이 되어서 선택 장애가 오긴 한다. 그래도 그냥 남들이 다 사는 거 사면 된다. 더 웃긴 건 여기는 지금도 현금만 받는 걸로 유명하다. 상점 안에서 쿠키를 굽는 건 아니고 쿠키는 아마도 공장에서 굽고 판매만 허름한 상점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셩완과 침사추이 쪽에 판매점이 각각 하나씩 있는데 어딜 가나 줄이 길어서 각오를 하고 가야 했다. 하지만 ...

나는 왜 소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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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세상 이야기  나는 왜 현명하지 않은 소비를 지속하는가  나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내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내가 그리 머리가 좋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나름 명문대를 나오긴 하였으나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 내가 그렇게까지 머리가 빨리 돌아가지 않는다는 진실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그래도 스카이라고 불리는 대학교를 가서 머리가 명석하다고 스스로는 생각해 왔는데 남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나는 그리 머리가 좋은 축에는 들지 못 한다는 걸 뒤늦게서야 깨닫고는 생각보다 크게 상심했다. 특히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깨닫게 되는 나이가 되면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그래도 김은숙 작가도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능력이 대단하지 않으면 누구보다 노력하면 된다. 나 역시 누구보다 능력치가 달리는 사람이긴 하지만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할 자신은 있다.  그리고 나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한 번 시작하기로 마음 먹으면 몇 년을 쉬지 않고 정진할 수 있다. 감정의 기복이 큰 편은 아니어서 한 번 시작하면 기분에 따라 행동이나 태도를 바꾸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최근 가장 큰 불만인 점은 있다. 바로 소비에 대해서는 너무나 유혹에 약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내가 심각할 정도로 과소비를 하거나 불필요한 물건들을 사는 건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물건을 왜 소비했는지 돌아 보면 딱히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도대체 이 쓸데없는 물건이 뭐라고 적지 않은 돈을 주고 구입한 걸까.  나의 쇼핑 역사는 시기 별로 다르다.  승무원으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던 시절 비싼 물건을 사기에는 부담스럽고 해서 저렴한 의류 같은 걸 도시를 갈 때마다 사 모으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구입한 옷들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당시에는 분명 괜찮아 보여서 샀는데 집에 와서 다시 보면 입지 못할 옷들이 대부분이었다...

뉴진스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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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이슈 탐험  하이브 탈출한 뉴진스는 과연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  워낙 복잡한 이야기이기에 말을 아끼고 싶지만 이런 문제는 오히려 단순하게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복잡해 보이는 이야기들도 막상 짧게 줄이면 별 거 없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래도 진실은 시간이 조금 지나야지만 온전하게 밝혀질 거 같기는 하지만 최근에 여러 가지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들이 파묘가 되면서 파장이 컸다.  우리 나라는 달마다 굵직한 사건 사고가 참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좁은 나라에 사람이 많이 살다 보니 이렇게 모두를 놀라게 할 만한 이벤트가 많이 일어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민희진이 기자 회견을 한 게 엊그제같은 데 그것도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 이후 하이브의 믿기 힘들고 충격적인 문서들이 나오면서 대중들은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나 역시 우리 나라의 음악 산업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던 대기업이 이런 식으로 대중 그리고 언론과 소통하는 걸 믿기가 어려웠다. 하이브와 이번 정부를 통해서 나는 우리 나라 언론은 신뢰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그래도 언론사들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이지 나만의 착각이었다.  우리 나라 언론은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신뢰도가 낮다.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돈만 주면 거짓말이라도 그럴 듯하게 써 내려가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이라는 게 나만의 결론이다. 특히 요즘 들어 그런 생각들이 더 강하게 든다.  그러다 보니 민희진과 뉴진스 그리고 하이브 사태에 대해서도 날조하거나 호도하는 언론들은 많아도 제대로 분석하거나 사실을 이야기하는 곳은 많지 않다. 잘 모르면 어느 한 편에 서서 편을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마 이게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게 아닐까.  진실이 밝혀지면 안 되는 쪽은 오히려 분탕질을 하면서 진실과 거짓을...

승무원 - 이 직업의 유일한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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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바디의 승무원 추억팔이 승무원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느낀 유일무이한 장점  어쩌다 보니 외국에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안고 10년 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이제는 다 마무리하고 한국에서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돌아 보면 10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긴 시간인 건가 하면 또 잘 모르겠다. 애매해 보이는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이후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다음 글에서 언급을 하겠지만 크게 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 걸 내 몸이 느끼는 순간 마음을 먹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가끔 꿈에서까지 승무원 소재가 등장하는 걸 보면 징하게 그리워하긴 하나 보다.  갑자기 낯선 도시에서 잠을 깬다. 아침 9시가 브리핑 시간인데 10시까지 자 버렸다.  등에서 식은 땀이 난다. 왜 알람 전화가 안 왔지? 어떻게 하지? 나 회사에서 경고 먹나? 사실 생각해 보면 그리 좋은 꿈은 아닌데 신기하리만치 생생하다. 마치 정말 회사에서 경고를 먹고 관련 보고서를 내야만 할 거 같다. 사실 잠에서 깨고 나서도 이게 꿈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잘 안 갈 정도로 생생해서 가끔은 소름이 끼친다.  실제로 승무원 시절 이렇게 늦잠을 자서 아침 비행을 가지 못 하는 악몽을 자주 꾼 적이 있다. 실제로는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으나 그래서인지 아침 비행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비행 중 하나였고 신입 시절에는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자면 4시 정도에나 잠이 들어 한 시간 정도만 자고 비행을 해야 한적도 여러 번이다.  그래도 이렇게 꿈까지 꾸는 거 보면 아직도 승무원 시절이 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는 걸 새삼 확인하게 된다.  아직 그만둔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그렇게 좋았냐? 라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이거다 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내가 황홀경을 느낀 순간들을 언급해 보자면 여러 가지를 들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