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 홀리데이 추천할 만한가
애니바디의 호주 참견
[호주 워킹 홀리데이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로 가는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실제로도 일명 워홀 비자를 받아 호주로 간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시기가 2009년 즈음이라고 한다. 내가 호주에 있었을 시절과 겹치긴 하는데 호주는 비단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워홀 비자를 받아 오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나라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호주 워홀 비자 발급 나이 제한은 보통 만 30세에서 35세 정도여서 어린 친구들이 많이 온다. 호주에서 워홀 비자를 받은 이들이 하는 일들을 떠올려 보면 어린 친구들이 오는 게 맞긴 하다. 그만큼 육체 노동 일이 많고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그러한 일들을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워홀 비자를 호주 정부에서 무제한 발급해 주는 건 다름 아닌 호주 현지에서도 노동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데다가 호주인들은 힘든 농장이나 공장 일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에서도 워홀 비자를 받아 호주를 가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현실의 높은 벽에 좌절하고 조기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알다시피
코로나 이후에는 꾸준히 비자 발급 건수가 줄어 들고 있기는 하다.
기사 역시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호주를 다녀온 사람 입장에서가 아니라 어느 정도 나이가 먹은 꼰대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런 식으로 작성이 된 뉴스나 기사를 너무 곧이 곧대로 믿지는 마시기 바란다.
이렇게 짧은 기사는 기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정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쓰는 게 가능하다. 가장 부정적인 호주 워홀 사례만 모아서 기사를 쓸 수도 있고 당연하게도 가장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호주 워홀 사례만 모아서 기사를 쓸 수도 있다.
기자 하기 나름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기사에도 다 의도가 들어가 있기에 모두 다 거짓말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편견과 고정 관념이 가득한 기사를 작성할 수도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기자 정신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내가
호주를 처음 들어간 건 2008년 즈음이다.
그 당시에도 호주 워홀 관련해서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해 보면 긍정적인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인종 차별은 물론
임금 착취에다가
심지어
그 당시에는 호주에서 워홀을 하던 사람들이 살해를 당하는 일도 은근 있었다.
빈번하다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내가 지낼 시절에도 호주 현지인들로부터 살해를 당한 일본인이 있었고 그게 크게 뉴스로 보도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도 중국 유학생들이 호주 시내에서 현지인들로부터 심하게 구타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간 일도 있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에도 호주 워홀을 가는 걸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는 논조의 기사가 한국에서도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 여성 4명이 새벽에 호주에서 일을 하러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치여 4명이 전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호주는 우리 나라와 운전석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운전을 아무리 잘 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운전이 미숙한 여성 분이 사고를 당한 거 같은데 가해자의 과실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고속도로에서 잘못 진입하다가 난 사고여서 제대로 피해 보상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새벽 시간대면 차의 이동량도 많지 않았을 시기인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졸리기도 했을 테고 호주 도로 사정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어난 참사라고 짐작만 해볼 뿐이다.
물론
호주는 한국만큼 치안이 안정적이고 밤에도 혼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만큼 안전한 나라는 절대 아니다. 나 역시 호주에서는 해가 지면 거의 돌아다니지 않았다. 일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돌아다니긴 하였으나 그 외에는 절대로 혼자서 돌아다니지 않았다. 실제로 밤거리가 위험하기도 하고 내 주변 지인들 중에서 나름 화려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이유없이 낯선 사람으로부터 이유 없는 폭행을 당하는 불쾌한 경험을 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과연 안전한 나라인가.
한국도 길거리에서 칼부림이 일어나는 나라이고 여성들은 실시간으로 살인을 당하는 나라 중 하나다. 호주가 유별나게 위험한 나라가 아니라는 말이다.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만 지키면 호주에서도 충분히 안전하게 생활이 가능하다.
나는 이번에도 가족과 함께 여행으로 호주 멜버른을 다녀 왔는데 오히려 과거보다 더 안전하다는 인상마저 받았을 정도다.
본인만 조심하면 크게 무리가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호주 워홀 비자 발급이 줄어든 건 호주 워홀의 인기가 소폭 하락한 요인도 있겠지만 우리 나라의 젊은층의 인구가 실제로 줄어 들었다는 사실도 한 몫한다. 내가 수능을 볼 때만 해도 수능을 보는 인원이 67만 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50만 명 초반으로 떨어진 데다가 재수나 삼수를 하는 인원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더 줄었다고 보는 게 맞다.
나는 호주에서 워홀을 두 번이나 하기도 했어서인지 지인들도 많은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여전히 호주로 오는 한국인 워홀 분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나도 최근에 호주를 가보면서 느낀 건 호주도 물가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올랐다는 사실인데 이게 그렇게나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호주는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임금도 따라서 오른다. 여행자들에게는 물가 급등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호주에서 일을 하며 먹고 사는 데에는 물가 급등이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어차피 나도 그에 상응하여 임금을 많이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사에 나온 대로 호주 시내에서 생활하려면 한 달에 300만원 정도 벌어서는 생활이 안 될 수 밖에 없다.
기술도 없고 영어도 특출나지 않다면 쉬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돈을 버는 게 좋다. 목적이 돈이라면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 본인만 성실하게 일한다면 한달에 5백만원 이상을 버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단지
과거처럼 호주에서 목돈을 모아 한국으로 들어와서 여유롭게 생활하는 건 이제는 불가능해 보인다. 내가 호주에서 일할 시절만 해도 호주와 한국의 임금 격차가 워낙에 컸던 터라 호주에서 열심히 일하고 한국에 들어오면 대학 등록금도 마련하고 어느 정도 여유 자금도 저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도 물가가 많이 올랐고 호주 역시 물가가 몇 년 사이에 급등해서 지난 시절처럼 돈을 여유롭게 모으며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호주 워홀을 생각 중이라면 이제는 돈을 모으는 게 목적으로 가는 건 말리고 싶다.
그보다는
호주를 여행하고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나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호주에 와서 영어를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마인드는 굉장히 무모하다. 만약에라도 성격이 굉장히 소심하고 사람과 지내는 걸 어려워 한다면 호주 워홀에서 얻어갈 부분이 그리 크지 않다.
영어도 어느 정도 하고 와야 그나마 얻어가는 게 많다.
실제로 내가 워홀을 하던 시절에도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하면 한국인들과만 어울리고 한국인들이 사는 장소에서만 살게 되는 터라 여기가 호주인지 한국인지 구분도 못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막연한 기대감을 버려라.
어차피 외국이고 말이 안 통하는 데다가 여러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그런 사람들일수록 사기를 당할 확률도 높다. 호주 현지인들이 사기를 치는 경우보다는 한국인들이나 다른 외국인들이 영어를 못 하는 한국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애초에 영어가 어느 정도 된다면 사기를 당할 확률도 당연히 줄어 든다.
무턱대로 영어를 하나도 못 하는데 가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어느 정도 내가 피해를 입을 걸 각오하고 가는 게 좋다.
나는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꼭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본인이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돈도 벌면서 외국의 문화도 배우고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은 하고 싶다.
뭐든지 그렇지만 본인이 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나는 호주에서 영어도 많이 배우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다.
운도 좋았고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나도 노력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좋은 인연과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리고
당연히 호주는 어느 정도는 위험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니 항상 조심하고 주의를 하긴 해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만 지킨다면 크게 해를 당할 일도 사실 없다고 할 수 있다. 뉴스나 기사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호주 워홀 관련 커뮤니티에서 호주 워홀을 직접 다녀온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듣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다 고려해서 호주 워홀을 갈지 말지 결정하면 좋겠다.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내가 하기 나름이다.
다만 오로지 영어만이 목적이라면 요즘은 영어 학습 어플도 잘 되어 있긴 해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도 외국인들이 워낙에 많이 들어와 있어서 언어 교환이나 영어 대화 모임을 나가면 영어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는 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기 때문이다.
호주는 오로지 외국 생활이라는 경험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과거처럼 돈이 목적이거나 영어 만이 목적이라면 사실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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