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겨울 날씨
애니바디의 홍콩 참견
덥기로 유명한 도시도 겨울에는 추울까
당연하지만
홍콩에도 겨울이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홍콩도 추운 겨울이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나만 해도 홍콩과 겨울을 연결시키는 게 왜 그렇게 부자연스러운지 모르겠다.
분명히 홍콩도 겨울이 있고 생각보다 춥다.
나는 어쩌다 보니 12월에 회사에 입사하면서 홍콩에서 살게 되었는데 당시 호텔이 아니라 지은지 40년도 넘은 낡은 아파트에서 지내게 되었고 생각보다 홍콩의 겨울이 춥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 낡은 아파트는 비가 많이 오면 창문 틈으로 물이 샐 정도로 형편없이 관리가 된 아파트였다. 그러니 어찌 보면 다른 신식 아파트보다 추운 게 당연하다.
다행히
나는 혹시나 싶어 전기 장판을 가지고 가서 따숩게 지내긴 했다. 그런데 뭐 가지고 가지 않았어도 홍콩에서도 전기 장판을 팔긴 팔아서 혹여라도 홍콩에 거주하기 위해 들어 갔는데 전기 장판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하나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홍콩 사람들은 전기 장판보다는 히터를 많이 쓴다.
그래서 겨울철에 전자제품 매장을 가면 전기 장판보다는 히터를 많이 파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히터는 전기세도 많이 들어가고 집안의 공기가 건조해지기 일쑤여서 나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물론 홍콩은 일년 내내 습하긴 해서 건조한 걸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팬 히터는 생각보다 더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여행으로 간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냉방 만큼이나 난방 역시 잘 되어 있는 게 호텔이다. 그렇지만 돌아다닐 때에는 춥기 때문에 두꺼운 외투를 무조건 가지고 가야 한다. 홍콩 사람들은 10도 이하만 내려가도 오리털 패딩을 입고 돌아 다닌다.
객관적으로 보면 한국이 겨울철 기온은 훨씬 낮으나 습하지가 않아서 어느 정도 견딜만 한 반면 홍콩은 영상이긴 해도 습도가 높은 터라 더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고 한다.
보통 홍콩은 3월부터 덥다.
3월 부터 11월까지 낮에는 덥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12월 부터 2월까지는 그래도 겨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느 정도 쌀쌀하다. 가끔 홍콩에도 10년 만에 눈이 왔다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처럼 전국적으로 눈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눈이 오긴 했는데 대부분 높은 산이나 고도가 높은 지역에만 눈이 온다.
홍콩에서 10년을 지냈지만 나는 해변가 근처 아파트에서 살았기 때문에 살면서 한 번도 눈이 내리는 걸 직접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홍콩도 겨울 풍경이 존재한다.
날이 조금 추워진다 하면 한국의 군고구마처럼 군밤이나 군고구마를 파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갑자기 길거리에 등장한다. 구황 작물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서 한 번도 사 먹어 본 적은 없는데 맛있어 보이긴 한다.
하지만 홍콩은 단속이 강해서인지 길거리 노점상이 거의 없기는 하다.
그런데
여행객 입장에서 보자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딱 11월과 12월이다. 11월이 가장 좋기는 한데 11월에 휴가를 내기 힘드니 12월 정도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많다. 12월도 조금 선선하긴 하지만 여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홍콩 음식이 대부분 뜨거운 음식이 많아서
더운 여름보다는 선선한 날씨에 먹기 좋은 게 많다.
딤섬
훠궈
운남쌀국수
모두 뜨거운 음식 아니던가.
물론 홍콩은 어디를 가도 에어컨이 시원하게 틀어져 있는 터라 여름에 식당을 가도 더위로 고생할 일은 없으나 그래도 밖을 돌아 다니려면 시원한 날씨가 훨씬 더 쾌적한 건 사실이다. 그리고 겨울이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등산을 하기도 편하다.
홍콩은 산지 지형이 대부분이어서 한국처럼 트레킹이 발달해 있는 도시다.
실제로 한국의 산악회에서도 홍콩에서 등산하려고 많이 오신다고 한다. 나도 홍콩 오기 전까지는 몰랐었다. 나 역시 산을 좋아하는 회사 한국인 동료들을 따라서 하이킹을 정말 자주 다녔던 기억이 난다.
여름에는 너무 덥고 습해서 힘든데 그래도 날이 선선하면 하이킹을 하고 땀 한 번 빼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홍콩의 겨울은 한국에 비하면 우스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춥기는 하다.
특히 호텔이 아닌 아파트에서 지낸다면 난방 장비는 필수다.
나는 홍콩 영주권이 있어서 연장하려면 3년에 한 번씩 홍콩에 입국을 해서 24시간을 있어야 하는데 여름보다는 무조건 가을이나 겨울에 들어갈 생각이다.
홍콩의 여름은 정말 습하고 덥다.
말이 나온 김에
다음 번에는 홍콩 여름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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