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람이 미어터지는 홍콩 맥도날드
애니바디의 홍콩 참견
[나의 홍콩 이야기]
햄버거 프랜차이즈일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을까
나는 퉁청에서 거의 내 홍콩 인생 전부를 보냈다.
TUNGCHUNG
영어로 이렇게 쓰이기는 하는데 이걸 퉁충 이라고 해야할지 똥총이라고 해야 할지 잘은 모르겠다. 대충 말해도 홍콩 사람들은 알아 들어서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확한 발음을 홍콩 동료에게 한 번 물어볼 걸 그랬다는 생각마저 든다.
홍콩은 의외로 프랜치이즈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햄버거 브랜드는 맥도날드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매장이 많다. 다른 버거킹이나 졸리비같은 매장들은 찾기가 거의 어렵고 나 역시 본 적이 없다. 다른 유명 브랜드들도 많기는 한데 센트럴이나 침사추이 같은 시내에만 몰려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한국에도 들어온 미국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 매장들도 있기는 한데 맥도날드에 비하면 매장 수가 현격하게 없기는 하다.
그에 반해
맥도날드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어디에나 사람이 참 많다.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에는 맥도날드가 없는 걸 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홍콩 맥도날드 햄버거의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한국보다도 더 저렴한 수준인데 홍콩 물가를 생각해 보면 이 정도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극강의 가성비라고 할 만하다. 여행자들이야 홍콩 여행하면서 맥도날드를 갈 일이 별로 없겠지만 홍콩에서 살았던 입장에서 말하자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맥도날드를 갔던 기억이 난다.
나는 한국에서는 햄버거를 일년에 한 번도 먹지 않는 사람인데 홍콩에서는 밥하기 귀찮거나 가볍게 먹고 싶을 때에 맥도날드 매장을 자주 찾았다. 어느 시간대에 가도 항상 사람이 많았어서 특정 시간대를 피해 가지는 않았다. 어차피 테이블이 많기는 해서 혼자 혹은 둘이 가서 먹으면 어떻게든 앉아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홍콩의 식당 합석 문화는 나름 유명하다.
그 숨막히는 어색함이란...
홍콩 맥도날드가 우리 나라와 다른 건 큐알 코드로 주문하면 내가 앉아 있는 자리까지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 주는 건 물론 다 먹고 나서도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안 치워도 된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금방 금방 치워주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매장만 따로 관리하며 청소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인데 나는 버릇이 되어서 항상 먹고 나면 내가 치우기는 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24시간 운영하는 홍콩 맥도날드 매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노숙자들의 이야기가 뉴스로 나왔는데 실제로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시내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터라 그런 식으로 노숙자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매장도 아니다. 물론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내보내지도 않으나 내가 사는 곳에서는 그런 식으로 노숙자들이 맥도날드를 점령한 걸 거의 보질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이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여유롭게 노숙자들이 앉을 만한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이 몰리는 하교 시간이나 주말에 가면 앉을 자리가 없어서 포장해 나와서 야외 벤치에 앉아 먹은 적도 여러 번 있을 정도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인기라고 할 만한데 맥도날드를 홍콩 사람들이 유별나게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좋아서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객관적으로 봐도 홍콩 맥도날드가 유별나게 더 맛있지는 않다.
그래도 참 인기가 많은 매장이다.
그래서인지 홍콩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도 참 자주 나온다.
한국에도 안 나오는 한국 치킨 맛 버거를 한 번 먹어본 적 있는데 한국인에게 검수를 받지는 않은 건지 생각보다는 맛이 너무 없어서 먹다가 후회한 적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홍콩 답게 홍콩 맥도날드는 매장 자체는 넓은데 의자와 테이블을 빽빽하게 넣어 놓아서 여유롭게 앉아 먹는 곳은 아니다.
그런 복작거림 역시 홍콩답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으로 가면 갈 일은 없겠지만 나는 나중에 홍콩에서 한달 살기도 생각하는 편이어서 조만간 한 번 홍콩 맥도날드를 다시 가보고 싶기는 하다. 특히 아이스크림 콘이 정말 맛있어서 여름에는 종종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칼로리가 굉장히 높긴 하지만 더운 홍콩에서는 당 섭취는 필수다.
남들은 홍콩하면 딤섬부터 떠올리겠지만 나는 딤섬도 사랑하지만 홍콩 맥도날드 역시 궁금하다. 여전히 사람이 많을지 아니면 새로운 메뉴가 나왔을지 그도 아니라면 시원한 아이스크림 콘의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지.
다음 번에 홍콩 가면 맥도날드는 꼭 들려야 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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